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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노무현

바보 노무현을 바보로 인정해 주자. 그의 진정성 만큼은 이 나라의 미래가 아니었던가.
참 오랜만이다. 생각은 있으나, 의견은 있으나... 말은 해서 뭐하고 글은 써서 뭐하나 마음을 접을 만큼 삭막한 시대다. 대통령의 말 한 마디도 진정으로 받아주지 못하는 나라에 살고 있으니 더욱 마음은 시리다.

대통령이 뭐라 한 마디 하면, 온 나라가 웅성거린다. 그가 조용히 있을 땐 정부가 하는 일이 없다며 손가락질 하던 사람들이다. 암튼 그 웅성거림은 두 가지다. 대통령이 바보이거나, 천재란다. 어찌 그리 대통령이나 되어 가지고 생각이 그토록 짧으냔다. 웃기는 소리다. 그냥 말 그대로 받아주면 또 하지 못할 말도 아니다.

그런데 한쪽에서 능력없는 바보로 공격하는 동안, 다른 한쪽에서는 그 속셈을 계산하고 난리다. 그냥 한 말이 아니란다. 대국민 협박이고 정적들에 대한 압박 카드란다. 어느새 대통령은 간교한 모사꾼이 된다. 하지만 바보와 천재는 모순이다. 무슨 속셈을 두고 생각없이 말할 수는 없다.

웃기는 것은 이 두 가지 모순되는 의견이 한 입에서 나온다는 사실이다. 그러니 우리나라 언론이 X판이라는 거다. 그저 한 사람 세워놓고 바보 만드는 일은 순식간이다. 무능력자이거나 모사꾼이라고 매일같이 떠드는데 그 풍랑에 흔들리지 않을 사람은 없다.

이렇게 양날을 돌려가며 대통령을 난도질하는 이유는 오로지 무력화시키려는 거 하나다. 나라를 걱정해서 그런다고? 웃기지 마시라. 당신들 목표는 처음부터 인정하고 싶지 않은 대통령 갈아치우는 거 아니었나. 나라가 거덜나도 좋으니 그 목표 하나 이루기 위하여 반대, 반대, 그리고 또 반대...

바보니 천재니 헛갈리게 말장난 할 것 없다. 우리는 바보 노무현을 대통령으로 뽑았던 거다. 그의 말투, 그의 어법... 그거 몰랐나? 처음부터 그거 인정하고, 그거 이해하고 다 받아들였으면 이 나라 시끄러울 이유 별로 없었다. 우리는 솔직하게 마음 털어놓는 그런 대통령이 보고 싶었다. 그런데 4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그걸 못 받아주겠단다. 4년 동안 말꼬리나 잡으면서 바보를 바보로 인정하지 않고 있으니 그게 문제인 거다.

by 나쥬니

태그 : 노무현, 대통령, 바보, 언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