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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사이트? 사용하기만 편리하면 주인님을 용서한다

좋은 웹사이트? 내가 찾는 정보가 거기 있고, 또 찾기 쉽고 사용하기 편리하면 그만이다.
"디자인이 엉성해도... 사용하기만 편리하면 주인님을 용서한다"
이건 TV 모제품 CF 광고의 카피를 패러디해본 것이다.
동영상이나 이미지 패러디가 유행이지만, 그걸 못하니 카피문구라도 이렇게 패러디하고 만다.

하지만 이 말의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 이 패러디에는 아무런 감흥도 없다.
이 카피는 홈페이지 디자인에만 열광하는 우리 자신에게 내뱉는 말이다.


우리나라의 IT 수준은 가히 세계적이다. 그만큼 빠르게 성장하고, 확장하고 있다.
(스타크래프트에 비교하자면, 초반 멀티도 하면서 테크트리도 빠르게 올리고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그 수준에 비하여, 실속은 좀 덜한 것 같다.
(자원도 많고, 각종 업그레이드도 빠방한데... 결국 게임에서는 지고 만다는 말이다. --;;)

다시 인터넷 시장으로 돌아와서,
디자인 화려하고, 각종 멀티미디어 액서사리에 고급 프로그램까지... 이렇게 빠방한 웹사이트는 많은 것 같은데 그 중 괜찮은 매출을 올리고 있는 순수한 닷컴기업들은 별로 많지 않은 것 같다. 초창기에는 마치 인터넷 사업이 '돈 안들고 수입 짭잘한' 보물섬 대접을 받았지만, 그 거품이 다 빠진 지금은 거의 오프라인과 비슷하게 '돈 놓고 돈 먹기' 수준이 되고 말았다. 인터넷에도 어쩔 수 없이 '힘의 논리'가 먹혀 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웹사이트의 디자인 수준, 그리고 고급기술을 도입하는 속도는 정말 세계 최고수준이다!)

그나마 성공하고 있는 닷컴기업들이 있다면... 기본에 충실하고, 계속해서 컨텐츠 개발하고, 웹사이트를 사용하기 쉽도록 뜯어고치는 곳일게다.


한 마디로 웹사이트는 '사용자 중심'이라는 패러다임에 충실할 때 성공할 수 있다.
1. 사용자가 원하는 것을 제공하는 웹사이트가 성공한다. (컨텐츠)
2. 사용하기 쉬운 웹사이트가 성공한다. (사용성,접근성)



1. 컨텐츠(Contents)

웹사이트는 그 내용, 즉 컨텐츠(Contents)가 가장 중요하다.

홈페이지 제작에 대한 상담을 하다보면, 대부분의 클라이언트(웹사이트 제작 의뢰자)들은 디자인에 엄청 신경쓴다. 그 안에 들어갈 내용은 없으면서... --;;

그런데 사용자 입장에서 생각해 보자. 디자인 구경하러 인터넷 돌아다니는 사람 별로 없다. 그리고 디자인 평가는 더욱 아니다. 스스로 물어보면 알 수 있다. "나는 인터넷에서 무엇을 찾고 있나?" (단, 웹디자이너의 포트폴리오가 담긴 웹사이트라면... 디자인 그 자체가 바로 컨텐츠일 수 있다. 혹시, 웹디자이너이십니까? ^^)

만일 mp3 자료를 찾는다면, 디자인이 엉성해도 mp3 파일이 많은 사이트로 가게 되어있다.

[음식점] 배고프면 빨리 먹을 수 있는 곳으로 가면 되고, 입맛이 없으면 맛있는 집으로 가면 된다. 돈이 없으면 싼 집으로 간다. 물론 깨끗하고 깔끔해야 한다... 하지만 깨끗한 것과 웹디자인과 비교하지는 말자. 음식점은 위생적이어야 하지만, 웹사이트에 위생? 청결? ... 모니터나 한번 더 닦으시라. 오히려 웹사이트의 위생은 디자인과는 상관없다. 바이러스 없고, 오류 메시지 없는 게 웹사이트에서는 위생적인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웹사이트 디자인은 사용자에게 최소한의 신뢰를 줄 수 있는 수준에서 시작하면 된다.



2. 사용성(Usability) & 접근성(Accessibility)

인터넷에서 좋은 정보가 있는 웹사이트를 찾았다. 그런데 하나가 아니다. 그리고 모두 좋은 정보들이 많아서 아마도 자주 찾게 될 것만 같다. 어느 사이트를 '즐겨찾기'에 등록할까?

내 즐겨찾기 목록에는 사용하기 쉽고, 정보를 찾기 쉬운 웹사이트 주소가 들어간다. 물론 개인의 취향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그게 정답이다. ("아, 난 그런 거 몰라. 그냥 처음에 들어간 거 아니면 눈에 띄는 거 북마크 할거야." / "아, 예~... 그럼 그렇게 하세요." ^^)

아무리 좋은 컨텐츠를 제공하는 웹사이트라고 해도, 사용하기 불편하고 들어갈 때마다 운동장에 떨어진 열쇠 찾듯이 헤매야 한다면 거긴 아니다. 선택의 여지가 없는 '유일한' 컨텐츠라면 어쩔 수 없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다시 그 웹사이트를 방문할 가능성은 거의 제로(0)에 가깝다.



길게 설명하자면 책 몇 권 분량이지만... 쉽게 말해서, 내가 찾는 정보가 거기 있고, 또 찾기 쉽고 사용하기 편리하면 그만이다.

자주 이용하는 검색사이트를 생각해 보라. 검색사이트가 한두 군데가 아닌데 분명히 당신은 손버릇처럼 한두 군데만 이용하거나, 찾아보는 순서가 있을 것이다. 그게 어디 디자인 순서인지?



주인이 만들고 싶은 홈페이지와 고객이 찾고 있는 홈페이지는 아직도 많이 다르다.
주인이 만들고 싶은 홈페이지는 디자인 깔끔하고, 수려하며, 멋진 홈페이지...
고객이 찾고 있는 홈페이지는 자기가 찾는 컨텐츠가 있고, 사용하기 편리한 홈페이지...

지금 인터넷 시대의 패러다임은 '사용자 중심'이다. 그 흐름을 따르지 않으면 실패하기 쉽다.
아직도 '경영자 중심'으로 인터넷에서 대박을 꿈꾸고 있는가?

by 나쥬니

태그 : 웹디자인, 컨텐츠, 사용성, 접근성

나쥬니

2004년 5월 3일, 갓위더스에 남겼던 칼럼...

2007-03-18 2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