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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와 신앙생활

목회란, 성도들이 교회에서 세상에서 선으로 악을 이기며 잘 싸우도록 돕는 일이다.
목사님들이 기대하는 신앙생활
; 목사님들은 성도들이 자신의 목회를 도와야한다고 생각한다.

성도들이 기대하는 목회
; 성도들은 목회가 성도들의 신앙생활을 도와야한다고 생각한다.


위의 두 명제는 일종의 극단적인 가설에 불과할 수도 있지만, 내가 느끼는 바로는 교회 안에서 어떤 문제가 일어난다면 두 명제의 충돌에서 오는 것이 대부분이다.

교회(에클레시아,헬)란 '성도들의 모임'을 가리킨다.
(그리고 여기서 성도란, 베드로전서 1장 2절 말씀에 따라 "하나님 아버지의 미리 아심을 따라 성령의 거룩하게 하심으로 순종함과 예수 그리스도의 피 뿌림을 얻기 위하여 택하심을 입은 자들"이라고 정의할 수 있겠다.)
이 교회라고 일컬어지는 성도들은 오늘날 어떤 위치에서 어떤 목적을 가지고 살고 있는가. 우리들은 얼마나 많은 부분을 하나님 나라의 일과 관계맺으며 지내고 있는가. 세상에서는 얼마나, 또 교회에서는 얼마나...

간단하게 생각해 보자.
하나님 나라의 일은 목회자들에게 전적으로 맡겨진 것인가, 아니면 교회라고 불리우는 '성도들'에게 일반적으로 주어진 것인가.
성경을 일일이 들추어내지 않더라도 교회가 목회자를 섬기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목회자가 교회를 섬기기 위해 존재한다는 것은 명백하다. 왜냐면 하나님 나라의 일은 그의 백성 모두에게 부탁하신 것이기 때문이다.

교회의 머리는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또한 교회의 주체는 성도들(교회)이고, 그 객체는 세상(만물)이다. (엡1:23)
그런데 오늘날 교회의 주체는 목회자로, 그 객체는 성도들로 점점 변모해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심히 우려가 된다.
교회에서조차 성도들은 제 자리를 찾지 못하고 하나님 나라의 '도우미'로 밀려나고 있다. '서포터(suppoter)'가 되었고 '스폰서(sponsor)'가 되고 만 것이다. 교회에서 그렇다면 세상에서는 찾아갈 자리의 흔적마저 더욱 찾기 어려워진 건 아닐까?

목회는 교회를 돕기 위해 필요하다. 목회사역자는 교회 안에서 특별히 교회를 돕기 위해 하나님께서 세우신 직분자이다. 목회자는 특권층도 아니고, 교회 대신 세상과 싸워주는 용병은 더욱 아닌 것이다.
만일 '목회자-교회-세상'의 질서가 생겨났다면, 이것은 '교회-세상'의 질서로 다시금 교정되어야 한다. 세상과 싸우는 것은 교회이지 목회자가 아니다. 목회자가 세상과 싸운다면 그것은 교회로서 싸우는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목회자는 세상과 싸우는 교회를 돕기 위하여 따로 세워진 사람일 뿐이다.

오늘날의 성도들은 너무 나약하다. 교회에서 더욱 진취적이어야 하고, 세상에서 더욱 치열하게 싸워야 한다.
목회란, 성도들이 교회에서 세상에서 선으로 악을 이기며 잘 싸우도록 돕는 일이다.

by 나쥬니

태그 : 목회, 신앙생활, 교회, 세상

나쥬니

2002년 12월 23일, 갓위더스에 남겼던 칼럼...

2007-03-18 2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