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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의 전쟁, 선전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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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으로 돌아가야 한다. 하나님께로 돌아가야 한다.
오랜만에 글을 쓰면서, '선전포고'라는 제목을 다는 것이 좀 멋쩍기는 하다. 그러나 이 세상이 '말씀'을 가지고 장난하던 일이 어제오늘이 아닌데 '아'면 어떻고 '어'면 어떤가. 중요한 것은 지금도 여전히 말씀은 왜곡(또는 오용)되고 있다는 것이고, 우리는 이에 맞서 싸워야 한다는 것이다.

중요한 싸움은 항상 내부에 적이 있었다. 외부의 공격에 의해서 망하기에 앞서, 먼저 내부에서 흔들리고 무너져서 결국 패전하고 만다. 좀더 솔직하고 과감하게 말하자면, 말씀의 왜곡이나 오용은 저 멀리 절간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교회에서 더 많이 이루어진다. 교회가 세상과 싸우면서 아무리 '교회 vs 세상'으로 전선을 명확하게 한다고 해도, 그 이전에 벌써 교회는 세상이 되어 버리기 때문에 그런 전선은 이미 무효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자는 격이고, 내신 중에 간신이 들어섰는데 저 멀리 해외 출정을 선포하는 것이다.

언어의 장벽

누구의 말을 그대로 전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어떤 사람의 말을 그대로 글로 옮겨 다른 사람에게 전달한다고 해도, 그 사람이 어떤 표정으로 어떤 심정을 가지고 그 말을 했었는지는 도통 알기 어렵다. 언어라는 것은 전달자의 의도에 따라, 수신자의 이해정도에 따라 항상 변질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이 어려운 상황은 하나님을 믿고, 성경을 믿는 우리에게 이미 닥쳐 있다. 하나님은 사람을 통하여 우리에게 말씀하셨고, 지금은 성경을 통하여 그 말씀을 우리에게 들려주고 계신다. 그러나 언어로 기록되었기 때문에 얼마든지 오해의 여지를 남긴다. 문제는 거기에 있다. 오직 '그분'만이 성경을 바르게 해석하실 수 있는데, 거기에 사람의 생각이 개입하는 것이다.

어떤 경우에서든지 해결방법은 하나뿐이다. 하나님께 직접 물어야 한다. 기도하고, 또 다시 성경을 펼쳐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그것에서 떠나면 문제는 항상 발생한다.

더하거나 혹은 빼거나

인류의 첫번째 죄악 현장에서 이 문제가 여실히 드러난다. 하와, 그녀는 한 사람의 사랑스런 아내였다. 하지만 그 이전에 하나님의 손수 만드신 최초의 여자이기도 했다. 아담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해 들어야 했지만, 정작 하나님께 묻지 않았다. 결국 사고치고 말았다. 역사상 최초로 하나님의 말씀이 왜곡되는 현장이었다.

하나님이 아담에게 주신 명령은, "동산 각종 나무의 실과는 네가 임의로 먹되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는 먹지 말라 네가 먹는 날에는 정녕 죽으리라(창2:16-17)"는 말씀이었다. 그러나 뱀을 만난 하와는 "동산 나무의 실과를 우리가 먹을 수 있으나 동산 중앙에 있는 나무의 실과는 하나님의 말씀에 너희는 먹지도 말고 만지지도 말라 너희가 죽을까 하노라 하셨느니라(창3:2-3)"였다. 비록 '하나님의 말씀' 운운하고 있지만, 이가 빠지고 혹이 붙었다. '만지지 말라'는 희한한 조항이 붙었고, '죽을까 하노라'며 말끝이 흐려졌다. 결국 이 안일함은 오늘날의 타락한 세상을 불러왔다.

또 문제는 이 안일함을 노리고 집요하게 공격하는 존재가 있다는 사실이었다. 뱀은 "하나님이 참으로 너희더러 동산 모든 나무의 실과를 먹지 말라 하시더냐(창3:1)"며 관심을 돌리더니, "너희가 결코 죽지 아니하리라(창3:4)"며 뒤통수를 후려쳤다. 엉뚱한 말장난에 어영부영 하는 순간 목에 칼이 들어왔다. 이 칼은 지금도 우리를 노리고 있다.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에 대한 것이 아니요

하와나 아담을 원망하고자 함이 아니다. 누구를 원망하거나 누구의 잘못을 탓하려는 것이 아니다. '옛 뱀', 우리의 선전포고는 바로 이 사단과 악의 영들에게 하는 것이다.

말씀을 바로잡고, 어떤 흔들림에도 흔들리지 말자고 선언하고 선포한다고 해도 사실 그것은 본질이 아니다. (설교도 마찬가지!) 어쩌면 또다른 오해와 왜곡의 시작이 될 수 있다. 선언문은 곧 바로 우리 마음에서 폐기되어야 한다. 언어는 또다른 장벽이 되고, 다시 오해가 생기고 왜곡되고 오용될 것이다. 말씀으로 돌아가야 한다. 하나님께로 돌아가야 한다.

어느 누가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 서서 하나님의 말씀을 빙자하여 자신의 말을 우리 마음에 새기라고 한다면, 그에게서 뱀의 자취를 찾아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보다 더 많이 들어야 하는 게 있다면, 하나님보다 더 많이 만나야 하는 사람이 있다면 ... 그곳에서 우리는 당장 전쟁을 선포해야 한다.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에 대한 것이 아니요 정사와 권세와 이 어두움의 세상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에게 대함이라" (엡6:12)

by 나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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