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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이름으로?

2008년에도 우리는 하나님 아버지께,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해야 한다.
언제나 그랬듯이 이번에도 교회에서 새해를 맞이했다. 송구영신예배는 해가 바뀌는 귀한 시간을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다. 해가 바뀌는 그 시간에 한 가지 또 바뀐 것이 있으니...
"주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한두번이 아니고, 목사님은 모든 기도를 '주님의 이름으로' 마치셨다. 이번 송구영신예배는 그렇게 기도말이 바뀌는 역사적인 데뷔전이 되고 말았다.

하나님 아버지께, 예수의 이름으로

기도는 '성부' 하나님께, '성자' 예수의 이름으로 한다. 그게 올바른 기도라고 믿는다. 표현이야 어떻든 대충 의미만 맞으면 그게 그거 아니겠냐는 생각은 용납하기 힘들다. 기도가 무슨 주술이라도 되는가? 벽에다 대고 소리치거나 혼자말로 중얼거리는 게 기도가 아니다. 살아계신 하나님께 아뢰는 게 기도다. 살아계신 하나님! 누구에게 기도하는지, 누구의 은혜로 기도하는지 알 수 없다면 그건 이미 기도가 아니다.

'주님'께 기도하고, '주님'의 이름으로 기도한다고 하면... 과연 그 주님은 누구인가? 예수님께 기도하든, 성령님께 기도하든 상관이 없는가? 예수께서도 아버지께 기도하시며(롬8:34), 성령께서도 아버지께 기도하신다(롬8:26). 그러니 우리도 아버지께 기도하는 것이다(마5:9). 예수님께서 '내 이름'으로 기도하라고 하셨으니(요14:13,14;15:16), 우리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버지께 기도하는 것이다.

주님의 이름으로?

예수님께서 '내 이름'으로 기도하라고 하셨으니, 예수님이 주님이시니까 '주님의 이름으로' 기도하면 되는 걸까? 분명 틀린 말은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주님의 이름'은 무엇인가? '예수'가 아닌가? 주님의 명령은 '예수', 그 이름으로 기도하라는 것이 아닌가 말이다. 빙빙 돌려서 '주님의 이름으로' 기도할 필요가 없다. 그게 주님의 뜻이라고는 전혀 생각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그분의 이름으로' 기도하는 것은 어떤가? 또 '하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는 것은 어떤가? 모두 맞는 말인가?

'주님'이라는 표현은 2,3인칭 대명사로 그 뜻이 분명하지 않다. 물론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주님'은 예수 그리스도 한 분이시다. 그러나 또한 누구라도 다른 '주님'을 고백할 수 있다. 무엇인가? 이런 흐릿한 표현은 모든 종교의 화합을 노래하는 종교다원주의자들이 선호하는 표현이다. 자, 성경에서 '예수'라는 단어를 '주님'으로 바꿔보자. 성경은 모든 종교의 경전이 될 수 있다. 서로 화합하니 기분이 좋은가? 아마도 그들은 처음에 교회의 일치를 주장하며, 나중에는 종교의 일치를 주장하게 될 것이다. 결국에는 세상 모든 곳에 '예수'가 존재하며, 어느 곳에나 구원이 있다고 외칠 것이다.

주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알파!

'초교파적'으로 목회를 연구한다는 ○○목회연구소. 다른 교단, 다른 교리를 서로 인정할 수는 있지만, 교리의 벽을 허물고 그 교리를 섞으면 그것은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된다. 교리는 없어지고, 성경은 장식이 된다. 그런 목회연구소에 몇 년을 몸담고 외유하시더니, 결국 '알파코스'라는 잡종을 가지고 오셨다.

어느 날부터 교리가 전혀 다른 순복음교회, 오순절파에 호의적으로 말씀하시더니, 이제는 성공회, 심지어는 천주교의 의식을 찬양하신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성도들 앞에서 두 손을 들고 기도하신다. "주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교회가, 목회자가 하루 아침에 변하지는 않지만, 그렇게 서서히 변해 가는 모습을 보고 있다. 그것도 아주 가까이서. 서서히 변해가는 줄로만 알고 있었는데, 2007년에서 2008년으로 넘어가는 사이, 너무도 많은 것이 변했다.

by 나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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