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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화과나무의 비유를 배우라

거짓 선지자가 많이 일어나 많은 사람을 미혹하게 하겠으며 (마24:11)
"또 그 모든 편지에도 이런 일에 관하여 말하였으되 그 중에 알기 어려운 것이 더러 있으니 무식한 자들과 굳세지 못한 자들이 다른 성경과 같이 그것도 억지로 풀다가 스스로 멸망에 이르느니라" (벧후3:16)

사도 베드로는 그의 두번째 편지에서 성경을 '억지로' 풀다가 스스로 멸망에 이르는 것에 대하여 경고를 하고 있다. 1장에서는 예언을 '사사로이' 풀지 말라고도 했다(벧후1:20). 그런데 과연 어떤 사람들이 이렇게 성경을 억지로 풀고, 사사로이 푸는 걸까? 자기의 유익을 위하여 그리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거짓 그리스도' 또는 '거짓 선지자'라고 할 수 있겠다. 그 유익이 돈이든 명예이든 말이다. 그리고 어느 누구도 그런 유혹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탐심(골3:5)'을 버리지 않는 한...

말세의 징조

마태복음 24장은 예수님께서 '주의 임하심'과 '세상 끝'에 일어날 징조에 관하여 하신 말씀이다. 그 징조에 대하여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1. 많은 사람이 거짓 그리스도, 거짓 선지자라고 하며 많은 사람을 미혹한다. (4-5,11,23-24,26)
2. 큰 환란이 일어난다. (난리,전쟁,기근,지진) (6-13,16-22)
3. 멸망의 가증한 것이 거룩한 곳에 선다. (15)
4. 천국 복음이 모든 민족에게 증거되기 위하여 온 세상에 전파된다. (14)
(29-31절은 '그 날'의 징조가 아니라 바로 '그 날'에 관한 말씀이다.)

이런 징조들을 말씀하신 후에 예수님은 '무화과나무의 비유'를 하신다.
"무화과나무의 비유를 배우라 그 가지가 연하여지고 잎사귀를 내면 여름이 가까운 줄을 아나니 이와 같이 너희도 이 모든 일을 보거든 인자가 가까이 곧 문 앞에 이른 줄 알라" (32-33)

자, 이제 '무화과나무의 비유'에 대하여 생각해 보자. 무화과나무는 무엇을 가리키는가? 가지와 잎사귀는 무엇을 가리키는가? 여름은 무엇을 가리키는가? 사실 이 말씀은 어떤 사람들의 주장처럼 전혀 신학적으로, 역사적으로 해석할 필요가 없다. 이 비유는 그저 '언어 영역'에 해당할 뿐이다.

예수님은 31절까지 주님께서 다시 오시는 마지막 날(A), 그리고 그 날에 대한 징조(B)를 말씀하셨다. 이를테면, B는 A의 징조다. 그럼 32,33절에서 A와 B는 각각 무엇인가?
[32절] A-여름, B-무화과나무의 가지가 연하여지고 잎사귀를 내는 것
[33절] A-인자가 가까이 곧 문 앞에 이른 것, B-이 모든 일

무화과나무의 가지가 연하여지고 잎사귀를 내는 것(B)은 여름(A)이 오고 있다는 징조다. 그와 마찬가지로 '이 모든 일(B)'은 인자가 가까이 이르셨다(A)는 증거인데, '이 모든 일'이라는 건 31절까지 말씀하셨던 징조들을 가리킨다. 다시 말하면, 이런 징조들(B←무화과나무)을 보거든 여름(A), 즉 마지막 날(A)이 가까운 줄 알라는 말씀이다.

이스라엘의 독립?

일부 세대주의자들은 이런 '언어 영역'의 해석 아닌 해석을 정말 몰라서 그러는 걸까? 그들은 곧장 '무화과나무'로 달려간다. 본문에 다 나와있는 말씀은 뒤로 하고, 그 '무화과나무'가 비유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기 시작한다. 그들이 생각해 낸 결과는 '무화과나무=이스라엘'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무화과나무의 가지가 연하여지고 잎사귀를 낸다는 것은 흩어진 이스라엘의 독립을 비유하신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니 그들의 주장에 의하면, 지금이야말로 말세 중의 말세다. 인자가 문 앞에 이르셨다. 그리고 그 긴박함을 더하기 위하여 이어지는 구절 "... 이 세대가 지나가기 전에 이 일이 다 이루리라(34절)"는 말씀까지 덧붙여서 스토리를 만든다. '이 세대'라고 하셨으니 이스라엘이 독립하고나서 한 세대에 해당하는 30년, 40년, 혹은 100년 안에 주님께서 재림하신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이 세대'란 이스라엘의 독립을 목격한 사람들이라는 건데, 예수님은 그런 의미로 말씀하지 않으셨다. 오히려 '이 세대'란 예수님 당시의 사람들을 가리키신 것이다(참고.마16:28). ('이 세대'에 대한 해석은 이 글에서 논외로 하기로 하고)

성경을 '억지로', '사사로이' 풀다보니 계속 꼬이고 있다. 한번 거짓말을 하고나니, 말을 맞추기 위하여 다른 거짓말을 붙여야 한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거짓 선지자는 그렇게 만들어지는 것이다.

무화과나무의 비유

그럼 진짜 무화과나무의 비유를 생각해 보자. 말세에 거짓 그리스도, 거짓 선지자가 많이 일어난다고 하셨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그 유혹에 넘어간다고 하셨다. 지금 여기저기 거짓 그리스도들이 나타나고, 거짓 선지자들이 나타나는 것을 보면 '그 날'이 점점 가까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요즘 활동하는 이단 중에 '하나님의교회'라는 종파가 있다. '안상홍증인회'라고도 한다. 그들은 안상홍이라는 사람을 재림 예수로 믿고 있다. 그들이 주장하는 안상홍이 재림 예수라는 증거 중에 이런 것이 있다.

"'무화과나무의 비유(마24:32)'는 이스라엘의 독립을 의미하는데, 이스라엘은 그 예언에 따라 1948년 5월 14일에 독립을 선언했다. 그리고 그 사건 이후에 인자가 오신다고 했다(마24:33). 1948년은 30세 청년 안상홍이 침례(세례)를 받은 해이다. 재림 예수도 전에 오셨던 것처럼 30세에 세례를 받으시고 사역을 시작하신 것이다."

이것이 그가 재림 예수라는 증거란다. 거짓말은 꼬리를 물고 이어지게 되어있다. 어쩌면 우리는 성경공부를 하기 전에 국어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 할 지도 모른다. 암튼 말세는 말세인가 보다.

by 나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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