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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사람, 이삭1 : 창24:62-67

[가정예배 설교] 복 있는 사람은 하나님의 말씀을 즐거워하여 그 말씀을 주야로 묵상하는 사람입니다.
아브라함이 아들 이삭의 신부감을 구하기 위해서 늙은 종을 자기 고향으로 보냈습니다. 아브라함의 종은 주인의 지시에 따라 아브라함의 친족 중에서 여자를 찾기 위해서, 아마도 아브라함의 동생(?) 나홀이 거하였던 메소보다미아 나홀 성으로 갔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종은 거기서 리브가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리브가는 아브라함의 동생 나홀의 손녀였으니까, 아브라함에게는 조카손녀뻘 되는 그런 친족이었습니다. 한 마디로 조건에 딱 맞는 여자를 잘 만난 것입니다.

본문은 이제 아브라함의 종이 리브가를 약대를 태워 데려오고, 이삭이 그 리브가를 만나는 장면입니다. 이삭이 그 아내 리브가를 만나게 되면서, 창세기의 역사는 아브라함에게서 이삭에게로 자연스럽게 넘어가게 됩니다.

이삭은 저녁에 들에 나갔습니다. 개역성경에는 '묵상'하기 위해서 들에 나갔다고 되어있습니다. 다윗은 여호와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 사람을 '복 있는 사람(시1:1,2)'이라고 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삭은 복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약속을 붙들고 살았던 것처럼, 이삭도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며 살았던 것입니다. 훗날 아내 리브가가 임신하지 못하자 이삭은 하나님께 간구하였습니다(창25:21). 그때 하나님께서 이삭의 간구를 들으시고 주신 아들들이 바로 에서와 야곱이었습니다. 어려움에 부딪혔을 때 하나님께 간구하는 신앙은, 이렇게 주야로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는 신앙에서 비롯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브라함, 이삭, 야곱은 '이스라엘'이라고 하는 약속의 백성을 대표하는 조상들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그리 대단하지 않은 사람들이었습니다. 성격이나 성품에 있어서 보통 사람과 크게 다르지 않은 사람들이었습니다. 가끔씩 실수도 하고, 때로는 나약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이었습니다. 다만 그들은 하나님의 택하심을 받은 사람이었다는 것뿐이었습니다. 그들이 내세울 것이라고는 하나님밖에 없었습니다. 오직 하나님과의 관계만이 그들이 다른 사람과 구별되는 점이었고, '하나님의 사람'이라는 것이 그들의 존재감을 설명해 주는 전부였습니다.

그들이 얼마나 평범한 우리와 같은 사람들이었는지 한 가지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한때 가나안 땅에 가뭄이 심하여 아브라함이 아내 사라와 함께 애굽에 내려간 적이 있었습니다(창12:10-20). 그때 애굽 왕 바로가 사라의 아름다움에 반하여 궁전으로 불렀는데, 아브라함은 위험을 피하려고 사라를 자기 여동생이라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얼마나 비겁하고 남자답지 못한 모습입니까? 그게 바로 아브라함이었습니다. 그런데 훗날 그런 일이 또 일어났습니다. 똑같은 상황에서 아브라함은 그랄 왕 아비멜렉에게 또 사라를 자기의 여동생이라고 하여 위험을 피했던 것입니다(창20:1-18). '믿음의 조상'이라는 타이틀이 부끄러울 정도로 인간적으로 아브라함은 그처럼 형편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삭은 그런 모습까지 아버지 아브라함을 닮았습니다. 이삭도 훗날 블레셋 왕 아비멜렉에게 아내 리브가를 자기 여동생이라고 하여 위험을 피하였습니다(창26:6-11). 형편 없는 아버지와 아들이 아닙니까?

이렇게 우리의 '믿음의 조상'들은 우리와 똑같이 나약한 존재들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들을 택하시고, 때에 맞게 사용하셔서 믿음의 조상들이 되게 하신 것입니다. 그들이나 우리나 하나님이 아니셨다면, 하나님이 우리를 택하여 자녀 삼아주시지 않았더라면 우리는 이 세상에서 죄인 중의 죄인이고, 괴물 중의 괴물이었을 사람입니다(딤1:15). 그런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아브라함처럼 하나님의 약속을 붙잡고, 이삭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는 것뿐입니다. 때로는 실수하고 넘어지겠지만, 하나님은 그런 우리를 그리스도 안에서 깨끗하게 씻어주시고, 성령으로 감동하셔서 하나님의 일에 사용하시는 것입니다.

이삭은 늙은 종에게서 리브가를 만나고 데려 오는 과정에 있었던 일을 들었습니다. 이삭은 그 과정에 하나님의 섭리와 은혜가 있었다는 것을 알았을 것입니다. 하나님을 묵상하는 사람은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들이 하나님의 은혜라는 것을 금방 깨달을 수 있습니다. 어머니를 여의고 상심하고 있었던 이삭은 리브가가 하나님께서 자기를 위로하시기 위해 주신 선물이라는 것을 알았을 것입니다(67). 범사에 하나님의 은혜를 깨달을 수 있는 이삭은 과연 '복 있는 사람'입니다.

"복 있는 사람은 ...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 자로다" (시1:1,2)

by 나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