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섹션 : 칼럼/메모

대형교회 인근도로 불법주차 `천국'

대형교회 앞 도로는 일요일이면 대규모 주차장으로 변한다. 대형사고 위험이 있지만, 관련당국은 서로 책임을 떠넘기며 손을 놓고 있다. 교회는 성도가 많고 주차공간이 부족하다고 하는데, 시민들의 불편은 커지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사건팀 = 서울의 일부 대형 교회 앞 도로가 예배가 있는 일요일 등에 대규모 주차장으로 변하고 있는데도 관련 기관은 사실상 단속에서 손을 놓고 있다.

이들 교회 주변 차도 중 일부는 불법 주차된 차량 바로 옆으로 오가는 차량들이 시속 80㎞ 이상 고속으로 달리고 있어 대형 사고 위험이 높기 때문에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 불법주차 `안내' = 대형 교회 가운데 상당수가 비슷한 상황이지만 특히 대표적인 곳인 서울 여의도 A교회.

예배가 있는 수요일 저녁과 일요일에는 아침부터 점심까지 교회 앞 왕복 6차로중 양 방향 모두 1차로와 3차로가 불법 주차한 차에 점령돼 있지만 단속은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

교회 쪽은 주차 안내원까지 배치해 불법 주차를 돕고 있으며 `명당'으로 꼽히는 일부 구역은 `예약'돼 있어 먼저 와도 차를 세울 수 없다.

용산구 이촌동 B교회 주변 상황도 심각하긴 마찬가지다.

한강변에 위치한 B교회는 예배시간이 다가오면 자동차 전용도로인 인근 강변북로 2개 차로가 200m 이상 주차장으로 변한다.

때문에 차량이 비교적 적은 편인 일요일 낮에도 이 곳 교통정체는 택시운전사들 사이에서 악명이 높을 정도다.

노량진 C교회 앞 한강대교 남단 주변 노들길은 일요일이면 불법 주차 차량으로 혼잡하다. 자동차 전용도로지만 2개 차로 중 1개는 예배를 보러온 사람들의 전용 주차장이나 다름 없다.


◇ 단속당국 `못본 척' = 상황이 이런데도 관할 경찰서와 구청은 아예 눈을 감고 있다.

A교회를 관할하는 영등포구청이 올 2∼3월 수요일과 일요일 예배 시간대에 교회 부근에서 적발한 불법주차 단속 건수는 1차례에 걸쳐 9건뿐이었고 경찰이 1.4분기 에 발부한 스티커도 6장뿐이다.

B교회 주변 강변북로도 상황이 비슷해 작년 10월부터 올 3월까지 단속된 것은 단 1건. 이 기간 경찰의 적발 건수는 1건도 없었다.

이에 대해 관할 경찰서와 구청은 서로 책임을 떠넘기며 교회 눈치만 보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한 경찰서 교통과장은 "교회 쪽과 마찰을 빚으며 무리하게 단속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가급적 계도를 하고 있다"고 했고 구청 관계자도 "민원에 시달릴까봐 큰 무리가 없는 이상 단속을 적극적으로 안 하는 면이 있다"고 시인했다.


◇ 시민 불편 가중…교회 "공간없다" = 여의도에 직장이 있는 회사원 김모(31)씨는 "아무리 종교단체라고 해도 도로를 점거하며 통행을 방해하는 것은 문제가 많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용산구 주민 이모(35)씨는 "주말에 교회 주변을 지날 때마다 짜증이 난다"며 "공공재산인 도로를 마음대로 사용하는 것을 행정당국이 모른 체 하는 것은 직무유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A교회는 "성도가 많다보니 주차장이 부족하다. 여의도가 주거지역이 아니어서 (도로에 주차를 해도) 교통 흐름에 큰 지장은 없다"고 말했다.

B교회 관계자는 "동네 주민에게 폐를 끼치는 점을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워낙 신도 수가 많아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사등록 : 2006/04/11 10:34

by 나쥬니

태그 : 대형교회, 주차장, 예배시간, 일요일, 불법주차

나쥬니

기사에서 '시민 불편 가중'이라는 소제목을 달았지만, 그에 대한 충분한 설명은 없다. 대형사고의 가능성을 경고하기는 했지만 다분히 가정적인 지적이고, 불편을 토로한 건 오히려 일반시민이 아니라 택시기사들이다. 차라리 '시민 불만 가중'이라고 하던지...

암튼 교회와 성도가 불법을 저지르는 일이 한두 가지는 아닐 것이다. 주차 뿐만 아니라 교회 주변의 도로에서 교통신호 무시하고 길을 건너는 일도 허다하다. 그런 모습은 '세상의 빛'과는 거리가 멀다. 교회는 현행법을 지키든지, 아니면 불가피한 상황을 합법화 시킬 수 있는 노력을 하든지 해야겠다.

2006-04-11 1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