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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이냐 선행이냐 ‘구원의 조건’ 길을 찾다

로마 가톨릭 교황청과 세계감리교협의회는 “선행을 하라는 권고는 신앙을 실천하라는 권고”라는 교리에 합의했다. 이것은 1999년 가톨릭과 루터교 간의 공동선언에 동참한다는 데 서명하는 것이다.
구원의 전제 조건이 믿음이냐, 선행이냐를 놓고, 대립해온 가톨릭과 개신교가 속속 교리적 합의에 도달하고 있다.
오는 20일부터 24일까지 서울 금란교회에서 열리는 제19차 세계감리교대회에선 로마 가톨릭 교황청과 세계감리교협의회가 ‘의화(義化)교리에 대한 공동선언문’에 동참을 결의한다.

의화란 ‘어떻게 해야 의롭게 되는가’란 뜻으로, ‘구원의 조건’을 말한다. ‘인간의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과 함께 선행을 실천해야 구원받는다’고 한 가톨릭교회의 전통적 가르침과 ‘신앙만으로 구원받는다’는 루터교의 주장이 서로 달라 신-구교는 ‘의화논쟁’을 벌여왔다. 하지만 가톨릭과 루터교세계연맹은 지난 1999년 이 문제에 대한 합의에 이르렀다. 양쪽은 공동 선언에서 “구원은 전적으로 하느님의 자유로운 선물이며, 이는 선행을 통해서가 아니라 은총과 그리스도께 대한 믿음을 통해서 오지만 성령께서 주시는 은총은 인간에 선행을 할 힘을 주시고 또 그렇게 하도록 부르신다”는 교리에 합의했다. 그 선언은 “선행을 하라는 권고는 신앙을 실천하라는 권고”라고 했다.

이번에 가톨릭과 감리교 양쪽은 7년 전 가톨릭과 루터교 간 공동선언에 동참한다는 데 서명하는 것이다. 전통적인 가톨릭과 다른 교리에 대해 이단으로 정죄해온 가톨릭은 19세기 후반부터 그리스도인 일치 운동을 시작했다. 이때부터 동방교회에 대한 지칭도 ‘이교자’에서 ‘갈라진 형제’로 바꾸었다. 가톨릭과 개신교의 교리적 합의는 교황청이 1960년 ‘그리스도교 일치사무국’을 설치한 이래 꾸준히 노력해온 결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교리적 합의와는 상관없이 믿음과 선행을 둘러싼 구원의 논쟁은 계속되고 있다. 비그리스도인으로서 선을 행했던 사람이나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들어본 적도 없이 죽은 사람 등에 대한 구원의 문제가 딜레마로 남았다.

이런 구원관은 그리스도교만의 문제가 아니다. 유일신앙을 가진 유대교와 이슬람 등 비그리스도교인들과 끝없는 불화와 갈등의 원천이 돼왔다. 믿음에 대한 교리적 강화는 내부의 결속을 강화시켜 교회 조직은 선교 등에서 큰 이점이 있지만 지상의 평화와 공동선에 대한 협조의 약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때문이다. 더구나 ‘믿음’ 쪽을 가장 강조하는 미국 개신교 복음주의권인 부시 미국 대통령과 무슬림들이 충돌하고 있는 이라크, 유대교인 이스라엘과 이슬람인 팔레스타인 간 무력충돌이 이어지는 팔레스타인 지역 등 곳곳에서 종교적 배타성이 갈등에 일조하는 상황에서 배타적 교리를 넘어선 대안 마련은 시대적 요청이다.

개신교 신학계에서도 다른 견해들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감리교에선 변선환 감신대학장이 ‘교회 밖에도 구원이 있다’고 주장했다가 이번에 감리교세계대회가 개최 장소이기도 한 금란교회의 김홍도 목사 주도로 종교재판에 회부돼 출교된 적이 있다.

세계감리교대회에 초청받아 17일 방한한 교황청 그리스도인일치촉진평의회 의장 발터 카스퍼 추기경은 ‘구원’에 대해 “예수 그리스도는 유일한 구원자이며 그를 통해 구원받는다는 것은 확실한 교리”라면서 “그러나 “그리스도교 신앙이 아닌 양심을 통해 구원받을 수 있는가의 여부는 하느님이 결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개인의 양심적 선택으로 하느님의 의지와 부합되는 행동을 한다면 그건 인정받을 수 있는 행동이라고 본다”면서 “우리는 그들의 구원을 기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성서>는 “예수는 주님이시라고 입으로 고백하고 또 하느님께서 예수를 죽은 자들 가운데서 다시 살리셨다는 것을 마음으로 믿는 사람은 구원을 받을 것입니다”(로마서 10장9절)고 돼 있다.

하지만 선행에 대한 강도 높은 표현이 더욱 많다.

“그리스도 예수를 믿는 사람에게는 할례를 받았다든지 받지 않았다든지 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고 오직 사랑으로 표현되는 믿음만이 중요합니다”(갈라디아서 5장6절) “당신도 알다시피 그의 믿음은 행동과 일치했고 그 행동으로 말미암아 그의 믿음은 완전하게 된 것입니다.”(야고보서 2장 22절) “거짓 예언자들을 조심하여라. 그들은 양의 탈을 쓰고 너희에게 나타나지마는 속에는 사나운 이리가 들어 있다. 너희는 행위를 보고 그들을 알게 될 것이다.”(마태복음 7장 16절)

이 구절들은 예수가 믿음과 선행은 일치해야 한다고 가르쳤으며, 사랑과 선행, 행위를 믿음의 기준으로 삼았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출처 : 인터넷한겨레 (조연현 종교전문기자)
기사등록 : 2006-07-18 오후 07:10:59

by 나쥬니

태그 : 구원의 조건, 가톨릭, 개신교, 금란교회, 로마 교황청, 세계감리교협의회, 루터교세계연맹, 믿음, 에큐메니칼

나쥬니

"이 예수는 너희 건축자들의 버린 돌로서 집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느니라 다른 이로서는 구원을 얻을 수 없나니 천하 인간에 구원을 얻을 만한 다른 이름을 우리에게 주신 일이 없음이니라 하였더라" (행4:11-12)

믿음으로 구원 받느냐, 행위로 구원 받느냐 논쟁하는 것은 핵심이 빠진 것이다. 구원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이고,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 사는 삶이다.

2006-07-19 14: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