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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 역전’…아프리카 선교사들이 타락한 서구로

최근 아프리카의 교회들은 서구의 영혼들을 되돌리고 시들해진 교회 활동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대거 목자들을 서구에 파견하고 있다.
아프리카의 선교사들이 기독교를 점차 외면하는 서구인들의 회개를 위해 몰려들고 있다.

서구 선교사들이 아프리카에서 기독교 전파에 나선 것은 1800년대부터. 하지만 최근에는 그 방향이 역전되고 있는 것이다.

아프리카의 목자들이 유럽과 미국으로 건너오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부터. 당시에는 주로 자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목회 활동에 치중한 것이 특징이다.

최근 아프리카의 교회들은 서구의 영혼들을 되돌리고 시들해진 교회 활동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대거 목자들을 서구에 파견하고 있다.

옥스퍼드 대학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빈민가 블랙버드 리스에서 활동하는 케냐 출신의 패트릭 무홀리 목사도 그 중 한 사람이다.

그는 케밥 판매점이 바로 위층에 자리를 잡은 초라한 아파트 공간에서 선교활동을 벌이고 있다. 벽에 낙서가 가득한 길거리를 배회하며 마리화나에 빠져드는 청소년, 실업 상태에다 대부분 홀어머니나 홀아비와 사는 청소년들이 선교 대상이다.

서구를 대상으로 한 선교활동에는 영국 국교회는 물론 침례교, 루터교회, 감리교 등 다양한 교파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서구가 신을 잃어가고 있다고 보고 조직적인 선교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들은 고국의 교회 혹은 서구 교회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다. 일부는 활기차고 속도 빠른 예배, 치유의 간증 등을 통해 신자들을 끌어들이려 하고 있다.

일부 선교사들은 유럽에서 수천 명을 개종시키는 등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고 있다. 나이지리아 출신의 선데이 아델레자 목사가 대표적 사례.

우크라이나에서 '신의 대사관'이라는 독립적 교회를 이끌고 있는 아델레자 목사는 열광적인 설교와 춤을 도입해 2만 5천 명의 신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나이지리아의 구세주 교회는 거의 40개 유럽 국가에 지부를 두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아프리카 선교사들에 의해 유럽 최대의 복음주의 교회 가운데 하나가 설립돼 매주 수만의 신자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물론 아프리카 선교사들의 활동이 순조로운 것은 아니다. 블랙버드 리스에서 활동하는 무홀리 목사는 지난 3년간 클럽과 학교를 돌아다니며 청소년 신자들을 모으는데 분주했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다.

케냐에서는 어른들을 공경하지만 이곳에서는 청소년들이 어른들을 공공연히 욕하고 전혀 존중하지 않는 것이 무홀리 목사에게는 일종의 문화 충격이 되고 있다.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고 있지만 청소년들의 은어와 억양을 알아듣지 못하는 것도 애로 사항에 속한다.

무홀리 목사는 그러나 아프리카인이자 외부인이라는 점이 영국의 중산층보다 소외된 옥스퍼드의 하층계급에 다가서는데 보다 나은 여건이 되고 있다고 말한다.

"아프리카인은 가난하고 약한 것으로 비치고 있다. 우리는 만인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사고 방식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래서 이곳 사람들이 우리를 쉽게 받아들인다"는 것이 무홀리 목사의 말이다.

출처 : 인터넷한겨레 (블랙버드 리스<잉글랜드> 로이터=연합뉴스)
기사등록 : 2006-08-04 오후 04:40:53

by 나쥬니

태그 : 선교, 아프리카, 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