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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스티븐스, “평신도라는 말 쓴 것 후회한다”

신학자 폴 스티븐스는 IVF 초청 강연에서 사역자와 평신도를 구분하는 것은 잘못이며 모두가 사역자라고 주장했다.
“불교 사원 건축을 수주 받았다.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내가 하는 일이 의도와 다르게 구조적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지 않나?”
“교회에 본래 성직자라는 개념이 없다면 목사의 권위도 부정해야 하는가?"

8월 23일 연세대 공학관에서 열린 폴 스티븐스 초청 강좌에 250여 명의 직장인과 학생들이 참여했다. 참여자들은 삶의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과 갈등에 대한 갈증을 반영하는 듯 폴 스티븐스의 강좌가 끝나자 현실적인 고민을 쏟아냈다. ‘경쟁 사회, 직장 사역의 의미와 영성’이라는 제목으로 열린 이번 강좌는 IVF 창립 50주년 기념으로 IVF수도권학사회(직장인 모임) 주최로 열렸다.

목회자들 올바른 권위를 가져라

폴 스티븐스는 명확한 신학적 개념과 풍부한 사례를 들어 참여자들의 질문에 명쾌한 답변을 주었다. 사찰을 짓는 일을 해야 하는가는 물음에는 “자신이라면 하지 않겠지만 당사자가 하나님 앞에서 기도하고 짓기로 결정한다면 그 결정을 존중한다”며 여지를 남겼다.

또 내가 하는 일이 의도와 다르게 사회적 구조적 불합리에 의해서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지 않냐는 물음에는 “우리가 책임질 것은 일을 하는 ‘동기’다. 가끔 옳은 동기를 가지고 했는데 구조와 사람에 의해서 왜곡이 되는 경우가 있다. 오직 우리를 인정하는 분은 하나님이라고 고백해야 한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목사의 권위에 대해서는 “권위는 인정해야 하지만 권위주의에 빠지는 것은 반대한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교회에서 목회자들이 자기의 권위를 이용해서 사람들을 통제하고 소유하고 복종하게 만드는 왜곡된 권위주의를 경계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폴 스티븐스는 “권위란 진리를 발견할 수 있도록 인도하는 것이며 내적인 정직함과 마음의 소원을 성취하게 도와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역이란, 하나님을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하는 것

폴 스티븐스는 먼저 사역의 의미에 대해서 분명히 했다. 그가 정의하는 사역은 하나님을 ‘위해’ 무엇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함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사야 42장 말씀을 인용하여 모든 그리스도인은 사역자로서 ‘주의 종’된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했다. 주의 종이 되는 것은 “여호와의 깊은 인정과 확인 속에서 대중적 갈채를 추구하지 않고 약자를 존중하고 공의를 베푸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회 간다는 말은 천박하고 무지한 표현

폴 스티븐스는 자신이 쓴 <참으로 해방된 평신도>라는 책에서 “‘평신도’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을 후회한다”며 “교회에서 사역자와 평신도를 구분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성경에서 평신도라는 단어는 찾아볼 수 없다”며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교회와 세상 속에서 사역자”라고 말했다. 또 “교회 간다는 말은 천박하고 무지한 표현”이라며 “우리 자신이 교회이기 때문에 우리가 가는 곳이 바로 교회다”고 말해 잘못된 교회관을 꼬집었다.

관점과 사람과 과정에 초점을 두라

마지막으로 폴 스티븐스는 사역의 유형을 선지자, 제사장, 왕으로서의 사역으로 정리했다. 선지자로서의 사역은 공동체나 현상을 하나님의 ‘관점’에서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약의 선지자들처럼 그리스도인들은 삶의 현장에서 하나님의 뜻을 설명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며 기존의 관습들에 도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제사장으로서의 사역은 ‘사람’에 초점을 두고 사람들을 돌보며 베푸는 것이며 이를 위해 영적 리더십을 갖춰야 한다고 권면했다. 그리고 왕으로서의 사역은 ‘과정’을 중시하는 것을 말하는데 공동체가 정의와 공평을 실현하고 인적, 물적 자원을 사용함에 있어 청지기적인 관점을 유지하는 것을 말한다고 했다. 그래서 선지자와 제사장과 왕으로서의 자질을 갖추고 세상 속에서 균형잡힌 사역자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8월 21일에 방한한 폴 스티븐스는 일주일 동안 한국에 머무르며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 강연했고(24일), 직장사역연구소와 치과의료선교회에서 공동주최하는 세미나(26일)를 마지막으로 방문 일정을 마무리 할 예정이다.

출처 : 뉴스앤조이 (박지호 기자)
기사등록 : 2006년 08월 24일 (목) 17:21:29

by 나쥬니

태그 : 폴 스티븐스, 평신도, 사역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