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섹션 : 칼럼/메모

“조용기 목사 삼박자 축복, 저주로 작용할 수도”

정용섭 대구성서아카데미 원장은 '속 빈 설교 꽉 찬 설교(대한기독교서회)'라는 제목의 책을 내고, 조용기 목사, 김진홍 목사 등 유명목사 14명의 설교에 대한 날카로운 비평을 했다.
어떤 설교가 제대로 된 설교일까. 개신교 신자라면 누구나 궁금할 법하지만, 개교회 목사의 설교만 듣는 대부분의 신자들은 비교 분석하기 어렵다.

그런데 ‘인문학적 성서 읽기’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정용섭 대구성서아카데미 원장이 주요 목사들의 설교를 비평한 <속 빈 설교 꽉 찬 설교>(대한기독교서회 펴냄)를 냈다. 월간 <기독교 사상>에 기고한 글 모음집인 이 책에선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 두레교회 김진홍 목사 등 내노라 하는 목사 14명의 설교에 대한 날카로운 비평을 담았다.

악역을 자처한 지은이는 ‘성서’라는 교과서와 탄탄한 신학적 지식을 기반으로 가차 없이 메스를 들이댄다. 그는 ‘예수 잘 믿으면 영혼 구원뿐 아니라 물질과 건강까지 얻는다’는 조용기 목사의 ‘삼박자 축복’의 주장은 “겉으로는 축복인 것 같지만 실제로는 저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 가난을 벗어날 수 없는 사람들이 참석한 공동예배에서 물질의 축복을 좋은 신앙과 일치시킬 때 그들의 영혼이 상처를 받게 되고, 효도와 하나님의 축복을 일치시키는 설교는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부모와 갈등을 겪는 사람들에게는 저주이며, 순결을 강조하는 설교는 그렇지 못한 사람들의 마음을 혼란하게 만들고 만다는 것이다. 정 원장은 특히 “개인을 자기의 재물과 건강, 성공에 끊임 없이 집착하게 만듦으로써 기독교적인 영성의 심층과 하나님 나라의 역사적 성격을 근본적으로 훼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초고속 성장을 통해 서울 구로구 궁동에 1만2천 평 규모의 성전을 건축한 연세중앙교회 윤석전 목사의 설교는 “기본적으로 복음 선포라기보다는 전형적인 대중 선동에 가깝다는 점에서 매우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윤 목사 설교는 오직 ‘예수 천당, 불신 지옥’에 초점을 맞추는데, 그의 설교에 등장하는 모든 성서 이야기나 교회의 신앙 이야기는 한결같이 이 단순한 구조를 보강하기 위한 재료로 사용될 뿐이라는 것이다. 지은이는 이 설교 비평에서 “니체는 자신이 살던 당시 유럽 기독교 신앙을 단지 사육당할 뿐인 가축떼로 평가하고, 프로이트는 집단적 노이로제 현상으로 보았는데, 나는 오늘의 한국교회가 이 모습과 전혀 다르다고 말할 자신이 없다”고 밝혔다.

또 민감한 정치적 얘기들로 도배하는 새문안교회 이수영 목사의 설교에 대해선 “누가 보아도 정치 설교이며, 만약 정치설교가 아니라면 그것은 단지 자신의 생각과 다른 생각을 가진 집단이나 정치인을 향한 불평이나 투쟁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지은이는 영웅들의 얘기를 단골로 하는 김진홍 목사의 설교에 대해선 “무협지처럼 영웅들만 설치고 있지 하나님이 눈에 띄지 않는다”면서 “영웅을 극대화한 설교는 청중들을 자기망상에 빠지게 하거나, 반대로 심한 자학이나 무력감에 빠지게 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지은이는 청파교회 김기석 목사와 경동교회 박종화 목사, 선교100주년기념교회 이재철 목사, 모새골공동체 임영수 목사에 대해선 부분적으론 비판적 자세를 견지하면서도 ‘꽉 찬 설교’로 평했다.

지은이는 앞으로 설교비평서 2탄에선 대전중문침례교회 장경동 목사와 삼일교회 전병욱 목사, 지구촌교회 이동원 목사, 할렐루야 교회 김상복 목사, 린 워런 목사 등을 비평할 계획이다.

출처 : 인터넷한겨레 (조연현 기자)
기사등록 : 2006-12-27 오전 08:07:18

by 나쥬니

태그 : 정용섭 원장, 대구성서아카데미, 설교, 조용기 목사, 김진홍 목사, 이수영 목사, 윤석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