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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C, 대선 뒤흔들 태풍의 눈?

판도라 티브이와 디시인사이드는 2007년 1월 23일 UCC를 활용한 대선 전략 설명회를 개최했다.
최근 인터넷의 흐름을 주도하는 사용자 제작 콘텐츠(UCC)에 대선 주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동영상 전문 사이트 ‘판도라 티브이’와 ‘디시 인사이드’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연 ‘유시시를 활용한 대선 전략 설명회’에는 각 대선 캠프의 참모들이 대거 참석했다.

정치권이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는 유시시가 인터넷의 ‘주류’로 떠오를 듯한 흐름 때문이다. 지난해 8월 미국 중간선거에서 버지니아주 공화당 후보의 인종차별 발언이 유시시로 만들어져 ‘유튜브’를 통해 퍼져나가 결국 공화당 텃밭에서 앨런 후보가 낙선한 것도 정치권을 자극했다. 특히 한나라당 쪽은 ‘노무현의 눈물’이란 동영상의 파급력과 인터넷 선거의 실패를 지난 대선 패배의 주요 원인으로 꼽으면서 유시시의 등장에 긴장하고 있다. 한나라당 디지털정당위원회 김우석 위원장은 “유시시가 미디어로 기능하려면 음해성 동영상 유포 등 부정적인 측면에 대한 최소한의 법적 안전망이 필요하다”며 “(한나라당은) 인터넷 인력만 상시적으로 80여명이 움직이면서 유시시를 중심으로 전략을 짜갈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유시시가 젊은 층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생산되는 만큼, 민주노동당의 대학별 학생위원회 조직이 주목받을 가능성도 꼽고 있다. 민주노동당 인터넷실 윤영태 실장은 “각 선거캠프에서 만드는 동영상은 엄밀하게 유시시가 아니며 주목도도 낮을 것”이라며 “유시시 속성상 자발적인 참여와 게릴라적 성격이 극대화되도록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에서는 대선을 대비해 당원들을 중심으로 유시시 교육사업을 대대적으로 벌일 계획이다.

열린우리당은 오히려 차분했다. 지난 대선을 경험삼아 자발적인 지지그룹을 중심으로 이들이 공론화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열린우리당 정책공보국 이정기 부국장은 “이번에도 인터넷이 중심이 될 것이지만 유시시에 올인할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유시시가 선거공간에서 미디어로 기능하기 위한 책임성을 확보할 수 있느냐도 고민”이라고 말했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판도라 티브이의 경우 1월 셋째주 방문자만 950만명에 이를 만큼 사용자 제작 콘텐츠가 중요한 매체가 됐으며, 방문자의 70% 이상이 19살 이상의 유권자라는 사실이 강조됐다. 또 있는 그대로의 솔직한 모습이나 미공개 인터뷰가 인기를 끌 것으로 분석됐다. 이날 강연에 나선 숭실대학교 정보사회학과 배영 교수는 “독자적인 개성을 가진 미디어인 만큼 유시시만의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며 “특히 급변하는 인터넷 환경에 맞게 무조건 법으로 규제하려고 하지 말고 선거 관련기관뿐만 아니라 정보통신부, 관련업체 등이 참가하는 과정에서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직접 설명회장을 찾은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선거기간 23일 동안만 유시시를 통한 선거운동을 허용하고, 19살 미만에겐 동영상 올리는 것을 금지한 것이 적절한 것인지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출처 : 인터넷한겨레 (하어영 조혜정 기자)
기사등록 : 2007-01-25 오후 05:49:35

by 나쥬니

태그 : UCC, 유시시, 대선주자, 대통령선거, 선거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