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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 이국헌 목사와 공개신학 논쟁

이국헌 목사는 도올의 지적이 아픈 채찍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종교는 초월적 영역 설명해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도올 김용옥 교수가 개신교 목사와 공개적인 신학논쟁을 벌였다.

‘호프21 선교센터’ 소장이자 기독교회사 박사인 이국헌 목사가 개신교 온오프라인 신문인 〈뉴스앤조이〉에 지난 9일과 12일 띄운 글을 통해 공개적인 질문을 던지자, 도올이 15일 “사람들이 저서인 〈기독교성서의 이해〉와 〈요한복음 강해〉도 읽지 않고 편견만을 펴는 반면 시간을 내 깊게 읽고 사회적 담론을 창출해내는 데 감동을 받았다”며 답글을 올린 것이다.

이 목사는 ‘도올에게 기독교 종말론을 묻다’라는 첫 글에서 “요한복음에 나타난 사상들을 통해 세계를 구원할 보편적 진리의 틀을 제공하고자 하는 선생님의 학문적 활동은 기독교 신학자들을 부끄럽게 만드는 채찍이 되고 있다”며 “그러나 그 사상이 정말로 기독교 사상을 보편적 진리의 틀로 제시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지울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요한복음 강해〉를 통해 현재적 종말론을 강조한 것은 어느 점에서 충분히 이해가 가지만, 기독교 신학에서 묵시론적 종말론을 완전히 무시할 수 없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며 조목조목 반격했다. 이 목사는 “지금 이 시간에도 3차원의 시공 속에서 존재의 한계에 부딪혀 고통당하고 죽어가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데, 저들에게 기독교의 종말론을 단지 현재적인 의미로만 국한시킨다면 그것이 저들에게 무슨 희망이 되며, 구원의 진리가 되겠느냐”며 “죽음은 불가항력적이고 초월적 경험이기에 종교는 경험 너머까지를 설명해 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목사는 또 ‘로고스 기독론과 역사적 예수’라는 두 번째 글에서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과 동등한 존재이시며(니케아 신경), 따라서 그분은 완전한 하나님이시며, 완전한 인간이시다(칼케돈 신경)라는 신앙 고백에 의거해 기독교 신학은 논쟁과 정립을 거듭하고 있는데, 선생님께서는 그런 고백이 성경이 말하고자 하는 예수의 진리를 벗어난 잘못된 신앙 고백이라고 말하고 있다”며 “역사적 관점에선 그런 지적은 어느 정도는 수용 가능성이 있다고 보지만, 이런 신앙 고백적 정식 자체를 무의미한 것으로 볼 수 없는 기독교 신학적 본질이 있다”고 밝혔다. 이 목사는 이어 “기독론에 대해 어떤 사람은 역사적 관점에서, 어떤 사람은 과학적 관점에서 이해하고, 선생님은 실존주의적 관점에서 이해하는 노력을 엿볼 수 있는데 이는 현대 사상의 한 큰 흐름임은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영원한 것일 수 없고, 지금 이 시점에서 유일한 것이라고도 할 수 없다”며 “그것은 기독교 역사 속에서 흘러온 사상적 지류 중 하나로, 하나의 옵션인데, 그것이 절대적 대안으로 제시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도올은 답글에서 “근본적으로 목사님과 동일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종말론과 묵시론을 이원적으로 대비시킨 것은 순수하게 방편적인 것으로, 우리나라 기독교의 일반적 성향이나, 한국인의 영성적 내면에 지나치게 묵시론적 기대가 강렬하게, 미신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그것을 광정해야겠다는 의도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도올은 또 “초대교회운동사에서도 재림에 대한 기대가 없이는 공동체 형성 자체가 불가능했다”며 “그것을 순수하게 인간의 한계상황에 대한 자각과 미지의 미래에 대한 건강하고 밝은 희망으로서 해석한다면 저는 단지 그 희망 앞에 겸손하게 고개를 숙일 뿐”이라고 썼다.

출처 : 인터넷한겨레 (조연현 종교전문기자)
기사등록 : 2007-03-16 오후 02:35:10

by 나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