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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표 피습, 그건 아니다

인터넷이라는 정보의 바다에서 좀더 정확하고 좋은 정보를 취하는 것은 오직 사용자의 몫이다.
주일 예배를 마치고 나오면서, 노부모님께 박근혜 대표 소식을 전해들었다. 지방선거 유세 도중 얼굴을 칼로 긋는 테러를 당했다는... 토요일 저녁 7시쯤 사건이 일어났다는데, 그날은 가족과 함께 외출하고 돌아와 피곤해서 잠자리에 들었기 때문에 뉴스로 접하지도 못했다.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이다. 개인적인 호불호를 떠나서 국가의 대표적 지도자가 그런 끔찍한 일을 당했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일이다. 빠른 쾌유를 바란다.

암튼 그 뉴스는 처가집에 가서 더욱 자세하게 들을 수 있었다. 장인 어른은 인터넷에서 확인하신 따끈한 정보를 풀어주셨다. 60바늘을 꿰매었고, 상처가 0.5cm만 더 깊었어도 아주 위험할 뻔 했다니 천만다행이다. 그런데 그 사건으로 인한 선거판세 변화에 더욱 관심이 있으신 것 같았다. 그 괴한이 열린우리당 당원이라시며 오히려 반색이시다. 한나라당 지지자이시니 박대표 상처보다 이 사건으로 인한 여당의 상처가 더 깊을 것이라는 계산이셨을까. (나는 노대통령 지지자라서 처가집에 가서는 항상 조심스럽다. 장모님도 저녁 준비를 하시면서 '기호2번', '60바늘'을 몇몇이고 말씀하셨다.)

그러나 어르신은 이번에 또 잘못 이해하셨다. 열린우리당 당원이라는 사람은, 박대표를 습격한 괴한이 아니라 그 후 난동을 부렸던 취객이었다. 그 사람도 잘한 것은 없지만, 그래도 '아' 다르고 '어' 다른 거 아닌가. 지난번엔 미국 하원의 반(反)이민법에 대하여도 오해를 하시더니...

이제 이순(耳順)을 바라보시는 어르신께서 인터넷을 통해 세상을 보신다는 것은 더할 나위없이 반갑고 권해 드리고 싶은 일이다. 그런데 여전히 좋아하시는 것만 골라드시는 것 같아 조금 안타깝다. 이순은 '귀가 순해져서 사사로운 감정에 얽매이지 않고 모든 말을 객관적으로 듣고 이해할 수 있는' 경지라는데, 부디 그런 경지에서 인터넷을 보셨으면 좋겠다.

인터넷이 정보의 바다라고는 하지만, 원하는 정보만을 취하고 또는 원하는 대로 정보를 가공하여 이해한다면 인터넷은 그 가치가 떨어지고 만다. 인터넷의 정보는 비교적 자유롭게 생산되어 떠돌지만, 그 가운데 좀더 정확하고 좋은 정보를 취하는 것은 오직 사용자의 몫이다. 개발자는 개발자대로, 기자는 기자대로, 사용자는 사용자대로 모두 수준을 높여야 진정한 인터넷 강국이 되는 것이다.

다시 한번 박근혜 대표의 빠른 회복과 쾌유를 기도한다.

by 나쥬니

태그 : 박근혜, 처가집, 테러, 한나라당, 대통령, 열린우리당, 인터넷, 이순, 정보의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