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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방 아저씨

아저씨, 부디 건강하세요.
얼마 전에 3년 동안 신고 다녔던 구두 뒷굽을 갈았다.

처음이라 며칠을 망설이다가
점심시간에 여유가 생겨서
회사 옆 길가에 있는 구두방에 들어갔다.

뒷굽도 갈아주시고
구도도 정말 새것처럼 반짝반짝 닦아주셨다.
아저씨는 천으로, 맨손으로, 약광, 솔광, 천광, 물광, 불광, ...
있는 광, 없는 광, 정말 광나게 닦아주셨다.

단돈 만원.
다른 구두방에서는 얼마 받는지 모르겠지만, 하나도 아깝지 않은 돈이었다.

그런데,
그 이후로 아저씨를 본 적이 없다.
벌써 열흘이 넘도록 구두방 샷다는 굳게 닫혀있다.

무슨 일이 생긴 걸까.
뒤숭숭한 세상에서 아저씨에게 별일이 일어난 것은 아닌지 괜한 걱정이 든다.
아저씨가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시기를 기다린다.

by 나쥬니

태그 : 구두방, 아저씨, 뒷굽, 구두굽